상장사들의 빚이 외환 위기 이후 줄곧 줄고 있으나 단기 차입의 비중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441개 상장사의 지난 5년간 차입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총 차입금은 지난 99년의 146조8천48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5조7천728억원으로 28.0%가 감소했다. 업체당 차입금은 99년 3천330억원, 2000년 3천319억원, 2001년 2천789억원, 2002년 2천502억원, 2003년 2천398억원으로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이 지난 99년 24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13조7천억원으로 11조원 가량 감소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8조5천억원→2조6천억원), 삼성전자(5조7천억원→1조2천억원) 등의 순으로 차입금 감소액이 컸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부채비율도 지난 99년 134.24%에서 지난해에는 93.64%로떨어졌으며 회사당 이자비용도 393억원에서 16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도 지난 99년의 34.4%에서 작년에는 24.4%로 줄었고 차입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바람에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에 1.35배에서4.58배로 높아져 채무 상환 능력이 4년 사이에 3.5배나 강화됐다. 그러나 단기 차입금 비중은 지난 99년 41.0%에서 2000년 49.0%까지 올랐다가 2001년에 40.6%로 떨어진 뒤 2002년 41.4%, 지난해 46.7% 등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광주신세계백화점, 남양유업, 삼영, 세원E&T, 신도리코, 에스원, 일성신약,퍼시스 등 8개 기업은 5년 내내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