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보안당국이 최근 수 천명의 희생자를낼 뻔한 대규모 테러 음모를 사전 적발했다고 압둘라 2세 국왕이 13일 공개했다. 압둘라 국왕은 안보보좌관이자 국가 정보기구인 보안총국의 사아드 카이르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사상 최대 규모의 테러기도를 차단한 공로를 치하했다. 이 서한은이날 요르단 언론에 공개됐다. 압둘라 국왕은 서한에서 "귀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가안보와 안정을 해치려는 차량폭탄 테러기도를 무산시켰다"며 이번에 적발된 테러음모는 폭탄의 분량이나공격 방법, 테러 목표 선정 등에서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요르단 당국은 지난 2주간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대규모 검거작전을 전개했으며지난 10일에는 폭탄을 가득 실은 3대의 트럭과 1대의 승용차를 적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요르단 신문들은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 테러범들이 총리실과 국방부, 5성급 호텔들과 암만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은 테러기도 관련 용의자들을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에체포된 용의자들 중에는 1990년대 아프가키스탄에서 대(對) 소련 전투에 참전했던알-카에다 현역 대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술라이만 칼리드 다르위시와 무와파크 알리 아드완은 요르단 정부가 지난1일 7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수배한 테러 용의자들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카이르 보안총국장도 테러단체원들이 "사실은 종교와 거리가 멀면서도 종교를내세워 부녀자들과 노약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으려 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요르단 국가보안법정은 2002년 암만에서 발생한 미국 외교관 로런스 폴리씨 살해 사건과 관련, 용의자인 요르단 출신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에 대한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