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3일 조정 양상을 보였다. 지수 460선을 회복했다 싶더니 이날 다시 450대로 되밀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현금성 자산이 많은 저평가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보유 현금자산을 활용해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거나 설비투자로 기존의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경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주가까지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면 순환 매수세의 좋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금성 자산 풍부한 업체들=코스닥기업 가운데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현금, 현금 등가물, 단기 금융상품 등)이 시가총액보다 더 많은 업체들이 적지 않다. 대신증권이 현금성 자산과 시가총액, 부채비율 등을 기준으로 고른 종목은 쌍용건설 금화피에스시 인네트 이니텍 카스 등이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의 경우 현금성 자산은 시가총액보다 적지만 워크아웃 졸업 예정 등을 재료로 가파른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5백45원(11.73%) 오른 5천1백90원을 기록했다. 금화피에스시 인네트 등도 시장 전반이 하락세였음에도 소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금성 자산주 업체 중 저평가 업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업체는 단기 채무지급 능력이 뛰어나고 신규투자 여력이 높다"며 "유동성 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향후 주가상승 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업체들은 저평가된 중소형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산이 많은 만큼 부채비율은 1백% 내외로 낮은 편이다. 유동성이 풍부해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높고 자산을 활용한 투자를 통해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 여부가 관건=보유한 현금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업체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성장성까지 갖춘다면 '자산주'로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나 팀장은 "실적 개선이나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기업들이 최근 장세에서 관심을 모았던 만큼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업체들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가졌다고 해서 모두 투자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현금성 자산은 풍부하지만 외형 신장세나 당기 순이익이 저조한 업체들이 적지 않아 매출추이나 수익성 개선 정도 등 펀더멘털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들은 기존 자산가치 외에 영업실적과 수익 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가치를 중시하는지도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