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판 판세가 혼전을 거듭함에 따라 각 당은 분주히 비례대표 예상의석을 조정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당초보다 비례대표 예상의석수를 소폭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한나라당은 예상의석수를 올려잡았다.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 부문에서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선거전 초반 '탄핵역풍'으로 13∼14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했던 한나라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추이에 따라 목표의석을 17∼18번까지 올렸다. 한나라당은 내심 20번까지 당선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실시로 비례대표 득표율이 지역구 득표율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어 고심 중이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지지율 조정 국면에 따라 당초 28석까지 기대했던 당선 안정권을 3∼4석 가량 낮춰 잡았다. 일각에서 비례대표 22번을 배정받은 정동영 의장의 원내입성도 불투명하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25번까지 당선안정권으로 분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35% 가량 지지를 받을 경우 24∼25번까지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수도권과 호남의 전통지지층이 빠른 속도로 회귀하고 있다며 정당지지율 15% 이상, 비례대표 10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소 8번까진 당선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당지지율이 이미 10%를 넘었고 15%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종필 총재가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받은 자민련은 숨은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경우 5번까지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15%선까지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부동층을 흡수할 경우 10번 이문옥 전 감사관까지 원내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욱ㆍ최명진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