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렌스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2000년 50대 골프리조트, 골프매거진이 뽑은 1999년 세계 1백대 골프리조트, 2003 아시안 월간 골프 어워드가 선택한 최고의 클럽하우스….


말레이시아의 사우자나 골프리조트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콸라룸푸르 공항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사우자나리조트는 지난 2월22일 청각장애인 골퍼 이승만씨가 이곳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말레이시안 오픈에서 8위를 차지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졌다.


3월31일 막을 내린 브리티시오픈 아시아지역 예선이 열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클랭밸리의 팜 재배지 언덕에 위치한 사우자나 골프&컨트리클럽은 말레이시아의 2백50여개의 골프장 중에 단연코 최고로 꼽힌다.


2개의 챔피언십 골프코스와 5성급 하얏트호텔 외에도 끝없이 펼쳐진 야자수, 코스 주변에 노니는 원숭이 가족들의 응원은 사우자나 골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꼽힌다.


이곳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일본을 비롯한 세계각지에서 이미 수많은 골퍼들이 끊임없이 다녀가는 곳이다.


코스는 각각 18홀의 팜 코스와 분가라야 코스로 나뉜다.


국제 대회를 주로 개최하는 팜 코스는 핸디캡 15 이상인 사람은 라운드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이 마련되어 있을 만큼 쉽지 않은 코스다.


이곳은 99년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번 홀은 이곳에서도 가장 어려운 핸디캡 1번 홀로 꼽힌다.


파3의 2번홀은 화이트티에서의 거리가 1백38야드, 블랙티 거리는 2백16야드다.


벙커가 그린 앞뒤에 있는데다 블랙티에서 플레이할 경우 깊은 도랑을 건너서 볼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클럽 선택과 샷을 요구한다.


특히 그린이 2단으로 된데다 언듈레이션마저 심해 3퍼트가 심심찮게 나온다.


팜코스는 총길이 6천9백59야드로 굴곡이 심한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그린으로 인해 코브라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소위 '좀 친다는' 골퍼들 사이에서는 꼭 공략해 보고 싶은 골프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에서 골프를 해 본 사람들은 팜코스에서의 라운드는 평범한 코스에서의 게임 열번보다 더 흥미를 느낀다고 감회를 밝히기도 한다.


분가라야 코스는 총길이 6천4백야드로 악어라는 별명을 가졌다.


코스는 팜코스에 비해 평이한 편.


중급 골퍼들에게 적당한 난이도를 지녔다.


팜코스에 괜히 도전해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편안하고 기분 좋은 라운드를 즐기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인근 볼거리로는 거대한 종유동굴인 바투동굴, 고무농장,73m의 첨탑이 있는 이슬람사원 등이 있으며 콸라룸푸르에서 약 50㎞ 떨어진 겐팅하이랜드에는 말레이시아 유일의 공인 카지노가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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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사우자나골프장에서는 고무 스파이크가 장착된 골프화를 신어야 한다.


이곳에선 한국의 대부분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라운드 셔츠나 테니스 반바지 등을 입고 플레이할 수 없다.


캐디팁은 미화 5달러, 클럽렌탈 20달러 정도.


자유여행사(02-3455-9991), 하나투어 골프나라(02-3210-0006)가 5일(54홀)짜리 상품을 9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