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비농가 취업자(자영업자, 근로자)들의 주당 취업시간이 처음으로 주당 50시간 밑으로 떨어졌다. 1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비농가 취업자(1천9백86만7천명)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9.8시간으로 전년 50.5시간보다 0.7시간 감소했다. 취업시간이 50시간 미만을 기록한 것은 취업시간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취업시간이 가장 길었던 1982년(60.4시간) 이후 20여년 간 일하는 시간이 10시간 가량 줄어든 셈이다. 농가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의 취업시간도 지난해 49.1시간으로 전년(49.8시간)보다 0.7시간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시간 단축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조업 및 영업시간 단축도 원인이 있지만 그보다 장시간 근무를 기피하는 등 근로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농가 취업자 가운데 39.4%(7백82만3천명)는 주당 취업시간이 54시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노동 기피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도시지역 취업자 10명중 4명은 여전히 과로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