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유통혁명을 주도하고 있다.수년 내에 세계 유통시장은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eBay) 멕 휘트먼 사장(47)은 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역설했다.


휘트먼 사장은 "한국은 이베이가 진출한 27개 글로벌사이트 중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성장지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1시간여 간담회를 끝내고 곧 바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잇따라 예방,정부차원의 지원을 당부할 정도로 '전자상거래 전도사'로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휘트먼 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유통환경의 변화는 기존 시장을 팽창시키고 없던 시장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3년 1조6천억달러에서 2007년 7조1천억달러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인터넷은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춰 개인 소상인들이 대기업에 맞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을 진정한 의미의 '상거래 민주화(commerce democracy)'로 의미부여했다.


실제로 이베이의 전체 거래규모 중 95% 이상을 개인이나 중소상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소규모 사업자 중 80% 이상이 5명 이하의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휘트먼 사장은 이베이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자체 피드백(feedback)시스템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구축된 커뮤니티를 꼽았다.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강력한 신뢰도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옥션은 이베이의 모델을 그대로 좇고 있으며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에서 전자상거래를 위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 1월 옥션 지분 50%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코스닥에서 지분 12.2%를 공개매수,6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휘트먼 사장은 지분을 추가매입할 계획은 없으며 코스닥 등록취소설도 부인했다.


휘트먼 사장은 베인앤드컴퍼니 경영컨설턴트,월트디즈니 부사장,화초회사인 FTD 사장 등을 거쳐 지난 1998년 3월 이베이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베이를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시키며 정보기술(IT)분야의 최고 영향력을 지닌 CEO로 꼽힌다.


경제전문 포천지는 지난해 휘트먼 사장을 세계 여성경영인 '톱2'로 선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