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 '스토브 리그(stove league)'의 열기가 뜨겁다. 3월 결산과 함께 증권및 투신사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가시화 되면서 주식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로 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이 높은 동양종금증권의 민후식 연구위원이 동원증권 전자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게 그 예이다. 동원증권은 고유선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스카우트했다. 또 기업금융(IB)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최태경 통신장비팀장의 후임으로 모 증권사 N팀장의 영입을 추진중이다. 조홍래 동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 업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역량 강화를 위해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배승철 대우증권 연구위원(전자)을 스카우트해 테크(Tech)팀을 종전 4명에서 5명으로 보강했다. 백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금융)는 이달초 한가람투자자문의 리서치 및 투자전략 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자동차 출신인 용대인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동부증권,ING베어링증권의 김영진 애널리스트(통신)는 굿모닝신한증권으로 각각 새 둥지를 틀었다. 김진우 SK증권 연구원(화학)은 LG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이밖에 세종증권은 공석중인 리서치센터장을 물색중이며 대우증권도 전자·통신업종 애널리스트를 영입할 계획이어서 애널리스트의 자리이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3월 결산이 마감되고 애널리스트의 연봉 협상이 시작되면서 자리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증권회사들은 신규 수익원으로 부상한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운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신사 출신 펀드매니저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장동헌 SK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이 우리증권 랩운용 담당 이사로 옮긴데 이어 김성태 제일투신 팀장이 메리츠증권 랩운용팀장으로 갔다. 앞서 굿모닝신한증권은 LG투신 펀드매니저 출신인 기온창씨를 랩운용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이 증권사는 내달부터 랩 마케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LG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김상우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를 영입하는 등 랩운용 인력을 6명에서 8명으로 보강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