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다음주에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다우존스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연말 성탄절 특수로 수요 증가를 경험했던 반도체업계에 1.4분기가 전형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모든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지 않을 것이라는관측이다. 메릴린치의 조셉 오샤 애널리스트는 "1.4분기 들어 2가지 일이 두드러졌다"며 "하나는 노트북 PC업체의 재고 조정이 연장된 상태에서 고통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점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가 매출 예상치를 충족시키지못할 것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이 지난달 초에 분기 중간 결산을 통해 1.4분기 매출 전망치를 79억~85억달러에서 80억~82억달러로 좁혔지만 이같은 전망은 여전히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마이클 맥코넬 애널리스트는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퍼스트 콜이 추정하고 있는 인텔의 1.4분기 주당 순익 27센트와 매출 81억7천만달러가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고 인텔이 1.4분기에 주당 25센트에 7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의 작년 동기 순익은 주당 14센트였으며 매출은 67억5천만달러였다. 오샤 애널리스트는 이보다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인텔이 자신의 추정대로 1.4분기에 27센트의 주당 순익과 82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샤는 그러나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의 경우, 자신의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MD는 오는 1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AMD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를 그 이유로 들면서 AMD가 자신이 제시한주당 4센트의 순익과 12억1천만달러의 매출 전망을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맥코넬 역시 AMD의 유럽내 신형 애슬론 칩 판매 호조와 3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들어 오샤와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AMD의 1.4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을 각각 6센트와 12억달러로 어림잡고 있다. 퍼스트 콜은 주당 3센트 순익과 12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AMD는 작년동기에 주당 42센트의 손실과 7억1천456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텍사스 인스투르먼트(TI)의실적 추산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주요 고정거래처인 노키아가 이번 주초에 1.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것 이라고 경고한 때문이다. TI는 14일에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노키아 여파로 TI의 상반기 실적 목표치를 내려잡은 오샤는 TI가 주당 19센트의1.4분기 순익과 28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퍼스트 콜이 집계한 추산치인 주당 21센트 순익과 29억달러의 매출에 비해낮은 것이다. TI는 1년전에 주당 7센트의 순익과 21억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었다. 한편 이달 12일과 다음달 18일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노벨러스 시스템스과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당초 예상치를 웃돌거나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서스큐한나 파이낸셜 그룹은 노벨러스가 자사의 예상치(주당순익 9센트, 매출 2억4천920만달러)를 약간 웃돈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퍼스트 콜은 노벨러스가 주당 10센트 순익과 2억5천241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벨러스의 작년 동기 주당 순익과 매출은 각각 8센트와 2억3천841만달러였다. CSFB의 존 화이저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현회계연도 2.4분기에 전분기대비 주문량이 당초 회사측 예상보다 1%포인트 높은 31%증가했다고 발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는 앞서 회사측이 제시한 전망치(주당 18센트 순익, 매출 18억8천만달러)와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화이저는 예상하고 있다. 퍼스트 콜은 이 회사가 주당 19센트 순익과 18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어플라이드의 작년동기 주당순익과 매출은 각각 3센트와 11억1천만달러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