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회계장부상 세율(세전순이익 대비 법인세비용의 백분율)은 설비투자 등 각종 투자실적의 많고 적음에 따라 큰 차이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회계장부상 세율은 지난해 13.7%, 2002년이 20.5%였다. 반면 SK텔레콤의 세율은 2003년 28.4%, 2002년 30.6%였다. 지난해 실적과 법인세비용을 기준으로 할 경우 삼성전자는 SK텔레콤보다 2.5배를 벌어들였지만 낸 세금은 SK텔레콤의 1.2배에 불과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반도체설비 LCD라인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투자세액 공제를 받은 것이 이익 대비 법인세가 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투자가 많았던 LG전자와 삼성SDI 등도 회계장부상 세율이 20% 미만으로 나타났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업들이 세금도 줄이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