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자연주의 복고와 현대적인 감각의 공존, 유럽형 앤티크(Antique), 절제미와 동양적인 단정함을 중시하는 젠('선(禪)'의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 스타일 등이 강세를 보였다. 색상 측면에서도 밝은 체리, 화이트, 월넛 등 비교적 밝은 자연주의 색상이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올해 가구시장에는 어떤 분위기와 제품들에 소비자의 눈길이 쏠릴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앤티크 열풍이 대중화되면서 고전적인 앤티크가 아니더라도 앤티크풍이 가미된 가구의 판매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협탁 등 앤티크풍의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복고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앤티크 가구는 기존에 크고 무겁던 것에서 젊은층의 소비자들도 심취할 만한 현대적이고 세련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웰빙'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자연주의스타일도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공간을 넓게 보이고 편안함을 주는 디자인과 색상 뿐만 아니라 점차 향상되는 가구의 기능성도 올해의 가구유행에 한몫하고 있다. 식탁이지만 바퀴를 달아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부엌의 작업대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작은 소파이지만 발을 뻗어 누울 수 있도록 보조 소파를 제공하고 있다. 화장대 아래에도 수납장을 둬 화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속옷이나 옷들을 보관하는 기능도 강조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