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비타민 시장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와 음료업체가 한치의 양보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마시는 비타민 국내 시장은 지난해 5백억원 규모에서 올해 8백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황사와 오존 과다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의 피해를 줄이는 데 비타민 C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타민 음료 인기가 계속 치솟고 있다. 비타민 음료 시장에는 광동제약이 지난 2001년 2월 내놓은 비타500이 선발 역할을 했다.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동화약품(비타1000),일화(씨엔비),보령제약(비타플러스),CJ(제노비타),해태음료(비타미노) 등 20여개 업체가 잇따라 마시는 비타민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광동제약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판 3년만인 지난해 2백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5백억원 어치를 팔 예정이다. 지난 3월 한달에만 50억원 어치를 팔았다. 지난 3월25일에는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비타500은 2억병을 넘어섰다. 광동제약은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인기가수 '비'를 내세워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이같은 성공 비결은 비타500 판매 초기에 기존의 유통망인 약국보다 편의점과 골프장 등을 파고드는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음료 시장에 진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CJ는 제노비타로 비타500을 맹렬히 뒤쫓고 있다. 지난해 1백억원 어치를 팔았으며 올해는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병 제품이 위주였으나 지난 1월 2백50㎖ 팩 제품을 새로 내놓고 약국 대형마트 골프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V광고와 영화 속 광고도 내보낼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02년 비타플러스 판매에 나선 이래 연간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타우린과 콜라겐을 함유한 '비타플러스 타우린'과 '비타플러스 콜라겐'을 각각 캔과 페트 병으로 내놓았다. 동화약품은 비타민 함량을 1천㎎에서 1천6백80㎎으로 늘린 '비타천 플러스'를 내놓았다. 해태음료는 지난 2월 비타미노로 시장에 새로 뛰어 들었다. 이밖에도 동아오츠카가 동아제약과 함께 신제품 비타그란씨를,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약이 공동으로 비타파워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타민 음료는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건강 음료"라며 "앞으로 제약업체와 음료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신제품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