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중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선거운동에 들어갈 때만해도 대구ㆍ경북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독주하는 양상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산ㆍ경남은 물론 수도권 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접전지역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호남 충청 일부 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자민련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각 당은 파악하고 있다. ◆ 한나라당 =개헌저지선인 1백석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근혜 바람'이 불면서 탄핵역풍으로 흩어졌던 지지층이 재결집, 탄핵 이전의 고정표가 확보됐다는게 한나라당측의 주장이다. 윤여준 총선대책본부장은 "영남권에서 58석, 수도권에서 30석, 비례대표 15석을 가산하면 1백석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나라당은 "대구ㆍ경북 지역 2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전지역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부산ㆍ경남지역 10곳에서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판세와 관련, 7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40∼50곳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바람'이 수도권에 본격 상륙할 경우 40석까지 내다 볼 수 있으나 꿈쩍않고 있는 충청 및 호남 표심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 민주당 =광주ㆍ전남과 수도권 강원 등 20여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광주ㆍ전남지역 3곳에서 앞서는 등 모두 4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지지자의 결집현상이 나타나면서 격차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지역 10여곳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2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추미애 선대위원장(광진을)등 3명은 백중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다. 장성민 선거기획단장은 "추미애 위원장의 광주 3보1배를 계기로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 열린우리당 ='노풍(老風)'과 '박풍(朴風)'으로 지지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던 열린우리당은 최근의 수세적 전략에서 탈피, 적극적 공세로 나서기로 했다. 수도권 등에서 상당수 지역구가 당초 우세지역에서 접전지역으로 바뀌고는 있지만 원내1당 목표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단독 드리블'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최소 25석은 확실한 우세, 14∼15석은 백중 우세, 8∼9석은 백중세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40석 가까이 차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은 인천ㆍ경기에서도 약 80% 지역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부산ㆍ경남에서도 '박근혜 효과'가 한풀 꺾이고 있어 해볼만 하다"고 주장했다. 김형배ㆍ이재창ㆍ박해영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