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후 3월 19일 조사 때 상대 후보에 대해 23% 가량 뒤졌지만 등록 전날인 4월 1일 조사에서 2.6%포인트 정도로 그 차이를 바짝 줄어들었고, 지금은 우리쪽 분위기가 워낙 좋아 역전되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대단히 좋습니다." 그는 자신이 종로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 활동하고 있는 토박이로서의 인물론에 대해서 말했다. 합동유세가 금지된 다음 선거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유권자와 직접 부딪칠 때 전달되는 분위기의 상승세가 느껴진다고 했다. 다시 거친 질문으로 요즘 하루에 돈을 얼마나 쓰냐고 묻자 본인이 쓰는 것은 식사값뿐이라고 했다. 그것도 시간이 없어 자동차 안에서 빵으로 때울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흥진 후보는 이날 새벽 5시 15분 어느 교회의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것으로부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종로구의 민선 초대,2대 구청장을 지냈으며,이태전 종로구 재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차점 득표를 했다. 요즘 민주당이 안팎으로 힘든 것 같은데 그런 민주당의 후보로서 당선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밑 표심에 대해서 말했다. "그건 바깥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느끼는 유권자들의 표심과 표정을 보면 압니다. 지난 번 무소속으로 나와서도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고, 이번 선거 역시 물밑으로 움직이는 표심은 우리쪽입니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도 한시간 간격으로 일정을 쪼개 전철역에서 출근자들을 만나고, 삼청동 가회동 계동 소격동 재동 안국동과 종로 1가에서부터 3가까지 상가들을 일일이 순회했다. 그 역시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김홍신 후보 역시 이날 하루 종일 거리 유세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송월동 거리 유세장에서 만난 그는 예전에 각당마다 얼마간의 돈을 들여 군중동원을 하던 합동유세보다는 지금 방식의 선거가 훨씬 낫다고 말한다. 자신있느냐는 질문에 그 역시 다른 당의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확신처럼 그렇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거대 야당의 잘못된 탄핵에 대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종로를 달리해서 정치 1번지라고 부르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후보들간의 인물 비교하여 선택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난 8년간 거의 매년 국정감사 모니터단으로부터 최우수 의원상을 수상했다. 그런 점을 누구보다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날 만난 세 후보 모두 자신의 당선을 확신했다. 어쩌면 선거란 서로간의 그런 확신 속에 치러지는 민심 전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열흘 후 선거날의 승부는 그들의 자신감이 아니라 유권자의 표로 심판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허리는 더욱 숙여지고 몸은 유권자들 앞으로 한 발 더 바싹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 소설가 이순원씨는 누구인가 ] 소설가 이순원씨(46)는 1988년 "낮달"로 문단에 데뷔(문학사상)한 이래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에는 비상구가 없다" "미혼에게 바친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스물셋 그리고 마흔여섯" 등 30여편의 소설과 동화 등을 발표한 중견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