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암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암진단이 급격히 늘어나 지급보험금 규모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 교보 등 4∼5개 생보사들은 최근 암보험상품의 예정위험률을 조정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요율 검증을 받았다. 이들 회사는 예정위험률을 이미 5∼20% 높였거나 향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예정위험률은 과거 경험통계에 근거해 앞으로 보험사고가 발생할 위험을 확률화한 것으로 예정사업비,예정이율 등과 함께 보험료를 결정하는 변수다. 예정위험률은 인상폭 만큼 보험료에 반영되는 데 20% 가량 높아지면 보험료도 20% 가량 많아진다. 동양생명의 경우 종전 2만3천4백원 수준이던 암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이달부터 3만7천5백원으로 약 60% 정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측은 "시중 금리를 감안해 예정이율을 0.5%포인트 낮추고 예정위험률을 20∼30% 상향 조정한 탓에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스트레스 등으로 현대인의 암발병률이 크게 높아진 데다 의료기술 발달 덕분에 암진단도 급증하고 있다"며 "2002년의 신규 암환자는 11만명 가량이었지만 작년엔 이보다 약 30% 늘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암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생보사들의 암보험료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암보험이나 암관련 특약에 들기를 희망하는 고객은 가입시기를 앞당기는 게 유리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