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까지 주식형.채권형 펀드투자 일변도였던 데에서 벗어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hedge fund),상품펀드,랩 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및 주가연계증권(ELS)상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투신사 수탁고는 13조원이나 늘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장도 5개월여만에 1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침체를 거듭하던 간접투자시장이 새로운 유형의 투자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말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 금과 원자재 영화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펀드,사모주식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등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수익펀드 은행 이자보다 안정적으로 연간 2∼3%의 수익률을 더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절대수익펀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목표수익률이 연7.04%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절대수익펀드는 발매 3개월만에 5천2백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펀드 잔고가 정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주가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수익펀드 전문회사를 지향하는 플러스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지난 6개월간 6천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 회사 김기환 사장은 "개인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상장기업이나 일반 금융회사들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절대수익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막연하게 고수익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품펀드 지난달 대우증권이 국내 처음으로 판매한 선박펀드(동북아 1호)의 공모(1백60억원)에 1천3백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3개월 단위로 연6.5%를 현금배당하고 개인투자자들은 3억원까지 비과세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박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 다음 선박을 건조하거나 매입,이를 해운사에 빌려주고 그에 따른 임대료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선박펀드뿐만 아니라 금 원유 곡물 부동산 영화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펀드가 이달말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한투증권은 이달말 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맞춰 원유·곡물 등의 실물자산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한 펀드,환율·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투자펀드를 준비중이다. 대투증권은 국제 금가격에 연동하는 ELS펀드를 이달중 내놓을 계획이다. 또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연동하는 해외금리투자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모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엔터테인먼트 투자 경험을 살려 영화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진화하는 ELS와 랩 어카운트 지난해 선보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4조2천억원이 증권사 ELS에 유입됐다. 종전의 '원금보장'이란 장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주가하락시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수탁고도 5개월여만에 1조8천억원에 육박하면서 새로운 간접투자 수단으로 부상중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