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인천정유 인수전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가급등과 원자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인천정유의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는 인천정유 매각입찰에는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켐 △미국의 연료개발 회사인 CFT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울석유 △석유메이저인 영국 BP사를 등에 업은 석유수입사 코엔펙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중국의 3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켐이 가장 적극적이다. 전력난이 극심한 중국에서 공장을 짓느니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하루 27만5천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춘 인천정유를 사서 생산제품을 가져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미국의 CFT는 경유에 물을 혼합한 연료인 에멀션을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의 석유수입사인 바울석유와 짝을 이뤄 인천정유를 인수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세웠다. 인천정유의 원유정제 플랜트를 에멀션 연료를 만드는 플랜트로 개조,에멀션 연료의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한국의 석유수입사인 코엔펙은 인천정유를 완전 인수하기보다 시설을 빌려 임가공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최근 인천정유에 제의했다. 코엔펙은 "중국에 진출한 BP 등 다국적 메이저로부터 원유를 들여와 인천정유에서 위탁 가공한 뒤 이를 중국 등 동남아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