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전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 나무널무덤(목관묘)에서 완전한 형태의 청동꺾창집과 청동꺾창 세트 등의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고 국립경주박물관이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청동꺾창집과 청동꺾창 세트는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꺾창집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보존상태와 형태,겉면 문양 등이 매우 희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꺾창은 긴 자루를 창과 직각으로 끼워 찍거나 베는 데 사용하는 무기다. 또 청동쇠뇌는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처음 발견됐으며 평양 석암리나 정백리의 기원전 2세기 무렵 귀틀무덤에서 나온 것보다 보존상태가 훨씬 낫고 형태도 정형화되어 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용전리 고분은 지난해 말 포도밭을 개량하던 중 청동투겁창 1점과 쇠투겁창 11점,단조 쇠도끼 등 15점의 유물이 쏟아지면서 긴급 수습발굴에 착수,여러 개의 화살을 연달아 발사하는 장치인 청동쇠뇌와 쇠낫 쇠도끼 토기편 등 20여 점의 유물이 추가로 출토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