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이 형이 골라준다"…10만원 넘는 참가비에도 줄섰다 [현장+]
한강뷰에 '세계 100대 와인' 홀짝
10만원 넘는 참가비에도 매진
제임스 서클링 톱100 시음회 개최
망망대해에서 전문가 평점은 '출발점'
개인의 취향 찾는 와인 소비 활발
10만원 넘는 참가비에도 매진
제임스 서클링 톱100 시음회 개최
망망대해에서 전문가 평점은 '출발점'
개인의 취향 찾는 와인 소비 활발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주최한 이날 시음회는 서클링이 엄선한 '세계 100대 와인' 가운데 국내에 유통되는 40종을 모은 프리미엄 행사다.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 '제석이 형'이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서클링은 매년 2만종 넘는 와인을 시음·평가하며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10만원이 넘는 만만찮은 참가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낮에 진행된 1부 시음회(11만9000원)와 저녁 식사를 곁들인 2부 시음회(14만9000원)는 모두 하루 만에 대부분의 티켓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평론가의 추천 리스트를 기준으로 와인을 경험하려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음회에는 테라 상타 미스테리어스 디깅스 피노누아 등 10만원 미만 가격대 와인부터 돔 페리뇽, 샤또 꼬스 데스투르넬 등 수십만원대 와인까지 다양한 제품이 포함됐다. 전반적으로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풍미와 탄탄한 구조감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날 선보인 와인들이 2020년 전후의 비교적 젊은 빈티지 위주였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병입 이후에도 숙성을 거치며 향과 질감이 변화한다. 출시 초기에는 오크와 탄닌이 도드라지던 와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풍성한 과실 향과 부드러운 질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숙성을 거친 뒤 본연의 가치를 드러낼 와인에 높은 평가를 주는 모습은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이날 시음회 또한 완성된 와인의 현재를 평가하기보다, 향후 숙성을 통해 드러날 가능성을 미리 경험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평론가 점수를 출발점 삼아 와인을 선택했지만 최종 판단은 각자의 경험을 통해 내려졌다. 점수가 방향을 제시하고 경험이 취향을 완성하는 소비 방식이 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아영FBC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이 더 많은 와인을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