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화문 대첩, 10만 보랏빛 함성…"BTS 2.0은 이제 시작" [종합]
방탄소년단, 광화문서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잊힐까 두려웠다" 솔직 소감
"어떤 상황에서도 킵 스위밍" 포부 전해
"잊힐까 두려웠다" 솔직 소감
"어떤 상황에서도 킵 스위밍" 포부 전해
"안녕? 서울, 위 아 백! (we're back)"
21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정치와 문화의 상징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이 10만4000여 명의 보랏빛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방탄소년단(BTS)이 2022년 10월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약 3년5개월 만에 일곱 멤버가 모두 모인 완전체 무대를 펼쳤다. 소위 '군백기'를 마치고 공식적인 복귀를 알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의 모습이다.
연출진의 면면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폐회식의 주역인 해미시 해밀턴(Hamish Hamilton)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에미상 제작 경력을 보유한 가이 캐링턴(Guy Carrington)이 프로듀서로 힘을 보탰다. 광화문의 풍경을 마치 액자 속에 담아낸 듯한 '오픈형 큐브' 무대와 전통 갑옷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상은 한국적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슈가는 "역사적 상징성이 큰 광화문에서 컴백 무대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앨범에 우리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만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맏형 진은 "현장의 열기가 너무 좋아 여전히 설렌다"면서도 "혹여 잊히지는 않았을까, 팬들이 우리를 기억해줄까 하는 수많은 고민을 곡 작업에 담았다"고 털어놨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타이틀곡 'SWIM' 무대였다. 삶의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투영한 이 곡이 시작되자 광화문 일대는 파란색 조명으로 물들며 장관을 이뤘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감(물)'을 형상화한 미디어 아트와의 조화는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팝 스타일의 이지 리스닝 곡인 만큼 퍼포먼스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중점을 뒀다. 절도 있는 군무 대신 몽환적인 선율에 몸을 맡기며 곡 제목처럼 유영하는 듯한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멤버들은 탁월한 보컬 역량이 돋보이는 'Like Animals'와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며 팬들과 소통한 'Normal'을 열창해 현장의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정국은 "일곱 멤버의 마음은 언제나 하나"라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M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함께 'Keep Swimming' 할 것"이라며 "오늘의 무대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새로운 여정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압도적인 파급력은 기록으로 증명됐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광장과 시청 일대를 가득 메운 인원은 약 10만4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 5집 '아리랑'은 출시 당일에만 398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한터 차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타이틀곡 'SWIM' 역시 공개와 동시에 멜론 '톱 100'과 벅스 등 주요 차트 정상에 오르며 이들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전통과 현대, 첨단 IT 기술과 팬덤 문화가 결합한 이번 '광화문 대첩'은 방탄소년단이 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존재인지를 전 세계에 다시금 각인시킨 시간이었다. 멤버들은 "컴백 라이브뿐만 아니라 향후 이어질 콘서트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며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