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39)의 텃밭에 열린우리당 박공우 후보(42)가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 내 소장파 세력의 중심에 서 있는 남 의원은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와 선친(고 남평우 의원)에게서 물려받은 탄탄한 조직이 강점이다. 남 의원측은 '지역경제 부흥론'을 앞세우고 있다. 남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경기도 '압살정책'을 펴는 바람에 수원 지역이 정부의 지원정책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박 후보는 지역을 위한 '일꾼론'으로 맞서고 있다. 박 후보는 "남 의원이 서울 정치무대에서 성장하는 사이 팔달지역은 오히려 낙후됐다"며 "진정한 '일꾼'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역 여론조사 결과는 혼전세다. 탄핵안 가결직후 박 후보가 남 의원을 20%포인트 앞섰지만 '박근혜 효과'로 격차가 줄었다. 지난달말 한국갤럽 조사로는 박 후보가 31%,남 의원이 28.4%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필용 중앙국제교류센터 대표(41)를,자민련은 양춘천 환경공해추방운동 경기도지부 부회장(46)을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 ◆대구 수성갑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58)과 열린우리당의 김태일 영남대 교수(49)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조순형 대표(69)가 뒤늦게 뛰어들어 영남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경제통'의원이다. 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총선 공약과 경제정책 입안을 주도하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는 그는 "탄핵 후폭풍으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박근혜 바람'으로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조 대표는 이곳에 정치적인 연고가 없다. '지역구도 타파'라는 기치 아래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진 셈이어서 당 차원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조 대표측은 "상황이 어렵지만 조 대표의 뜻을 대구시민도 이해할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 교수는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진보적 인사다. 지역방송사가 주최하는 선거토론회 등을 진행,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자신의 개혁적 마인드가 젊은 층에 호의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데다 소속당의 상승세 등이 겹쳐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