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예상외로 강세다. 탄핵정국에다 환율급락,고유가 등 돌발악재가 겹쳤지만 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견인차는 '전자전기 5인방'이다. 시가총액비중 20.11%인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기도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역대 최고치이고,삼성SDI 역시 외국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때 데이트레이더의 장난감으로 전락했던 하이닉스도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세를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초반 약세를 보였던 시장분위기는 이들 5인방의 선전으로 강세로 전환됐다. ◆5인방의 막강 파워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며 57만5천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강세로 현물과 선물지수가 큰 괴리를 보이면서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러나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하이닉스 등이 삼성전자의 뒤를 받치면서 지수는 끝내 플러스권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소식으로 매수타깃이 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기 바쁘다. 리먼브러더스는 49만원에서 68만원,노무라는 63만원에서 6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메릴린치 LG증권 등은 일찌감치 75만원과 87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약진도 관심이다. 삼성SDI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의 성공적인 진출로 국내외 투자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17만원대로 올라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조정을 받았지만,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몰리며 주가가 상승세다. JP모건은 이날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하며 주식을 사야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의 상승세도 주목거리다. LG카드 문제가 해결되면서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37.29%로 사상 최대규모다. 주가는 6만9천원으로 7만원 벽에 재도전하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삼성카드의 부담을 털어버리면서 재평가 받고 있다. 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으며,올해 흑자전환이 확실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파급효과 크다 전자전기 5인방의 특징은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호전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단기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작은 공통점을 갖고있다. 5개 회사를 합한 시가총액비중은 26.35%로 사실상 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힘을 갖고 있다. 5인방의 강세는 주변 전기전자 주식에도 매수세가 확산되는 효과를 내고있다. 휴대전화 PDP 등의 부품업체는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중소형주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5인방이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관련종목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수 있는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