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음료시장의 화두는 '아미노산과 비타민'이다. 음료 하나를 마시더라도 몸에 좋은 음료를 찾는 웰빙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올 여름 이 두가지 음료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업체간 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들어 음료업체는 물론 제약회사와 발효유회사 등도 속속 아미노산 음료와 비타민 음료를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 음료를 선보이지 않은 업체들도 조만간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아미노산이 들어간 기능성 음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면서 "웰빙 바람이 거센 국내 트렌드로 볼 때 올 여름은 기능성 음료의 춘추전국 시대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아미노산 음료의 경우 5백억원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올해 최소 7백억원,최대 1천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체별로 보면 일화는 최근 12가지 아미노산이 들어간 '아미노서플라이어'를 전격 시판,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에는 아미노산은 물론 칼슘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영양소가 부족해진 사람을 겨냥한 제품"이라면서 "피부 미용과 신체조직 강화에도 효과가 있는 저칼로리 음료"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2백40ml 한 캔당 7백원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아스파르트산 아르기닌 라이신 알라닌 글루탐산 등 여덟가지 아미노산이 들어 있는 '아미노 센스(Amino sense)'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아미노산 외에도 생체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구연산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다. 해태음료는 체지방 분해와 신체 활성화 기능을 하는 8종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아미노업'을 내놨다. 몸짱 연예인인 권상우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지난 3월초부터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미노산의 원조격인 롯데칠성은 아미노산과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을 '플러스'시키고 불필요한 지방 염분 등은 '마이너스'시킨 '플러스마이너스'를 작년에 내놓았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제품을 시판하고 때를 기다려 왔다. 지난달 초 시장에 나온 동아오츠카의 '아미노밸류'와 남녀 청소년의 이상적인 키(남자 1백87cm,여자 1백68cm)를 제품 이름으로 딴 코카콜라의 '187168'도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간 제품이다. 일화 관계자는 "아미노산의 장점이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올해 음료시장의 최대 격전지는 아미노산 음료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타민 음료시장도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이 시장은 전통적인 음료시장과 달리 제약업체와 식음료업체들이 경쟁하는 게 특징이다. 원래 이 시장은 제약회사들이 주도했으나 최근 들어 막강한 유통망을 갖춘 식음료회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제품들은 모두 춘곤증과 황사현상으로 신체 리듬이 흔들리는 봄철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일화는 이달말까지 약국을 대상으로 '씨엔비' 5백병당 행운권 추첨을 통해 가전제품과 여행권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대형 할인점이나 편의점 같은 일반 유통채널 외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와 찜질방 헬스장에도 물량을 공급하는 등 유통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 500'을 광동제약의 리딩 품목으로 육성해 올해 매출 1백50% 성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인기가수 '비'를 내세우고 있다. CJ는 '제노비타'를 자사 제품에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제품 판촉활동에 한창이다. 또 약국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약사들을 대상으로 사은품도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 해태음료가 지난 2월 '비타미노'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3월엔 동아오츠카가 그룹 계열사인 동아제약과 손잡고 신제품 '비타그란씨'를,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약이 그룹 차원의 새 비타민 음료 '비타파워'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