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여성이 아름답다.' 자아성취나 사회참여 등 한가로운 얘기를 하자는게 아니다. 사오정(45세 정년)으로 상징되는 조기퇴직 바람으로 여성의 역할이 현모양처보다는 경제적 능력을 가진 아내와 엄마로 바뀌게 됐다. 사교육비 등 가계비 부담이 늘어난 것도 생계를 남편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는 배경이다. 이를 반영하듯 여성창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고학력 미취업 여성이 급증하면서 20~30대 미혼여성의 창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처음엔 혼자 창업했다가 남편과 친인척까지 가세,'가족사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도 많다. 창업 현장에서 여성의 강점은 많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절은 서비스 업종에서 빛을 발한다. 소비가 여성 위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에 시간과 체력,자금동원의 한계는 약점이라 할 수 있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여성이 강점을 가지는 업종선택이 무엇인지 사전에 충분히 검토를 하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잘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라=손맛을 살릴 수 있는 외식업은 여성들에게 인기 창업아이템이다. 프랜차이즈처럼 사업 매뉴얼이 갖춰졌다고 해도 외식업종에선 남성보다 여성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친정어머니 등 음식솜씨가 좋은 지원군을 끌어들이면 창업에 따른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진부령 황태구이'를 운영하는 최승희씨(50)도 친정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음식 솜씨가 창업의 최대 밑천이었다. 지난 1999년 음식점을 차린지 5년만에 음식점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룰 정도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매출이 3백만원. 월 평균 순이익은 1천5백만∼2천만원에 달한다. 주 고객이 여성인 아이템도 유리하다. 아무래도 여성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경험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업종으로는 아로마테라피,천연화장품,다이어트 건강식전문점을 꼽을 수 있다. 어린이 내의 전문점도 육아경험이 있는 주부들에게 적합하다. 어린이 교육 관련 사업은 고학력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교구재 활용교육에서 미술 음악 글짓기 등 기초교육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자신의 아이도 직접 가르치고 돈도 버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게 이 업종의 강점이다. ◆운영전략 및 유의점=여성창업은 많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주부는 창업을 하더라도 가사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없고 육아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족관계나 시간관리에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리 가사분담 협조도 얻고 철저한 시간 관리를 통해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최소한의 자금을 투입,구멍가게식 점포를 열면 백전백패다. 초보창업자라면 돈이 좀 들더라도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창업 현장에서는 여성의 경험 부족을 악용하는 얄팍한 상술이 판을 친다. 따라서 사전에 폭넓은 정보를 수집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자금조달에서 홍보,마케팅,법률지식 등 창업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습득해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창업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사업설명회와 창업강좌도 찾아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