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성장모멘템 될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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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업종 대표주인 휴맥스가 LCD TV의 유럽수출을 재료로 올들어 처음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주말 52주(1년) 최저가인 8천원대까지 추락했던 이 회사 주가는 30일 급반등에 성공,상한가인 1만2백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손절매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들도 이날엔 50만주 가량을 사들여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휴맥스의 반등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LCD TV 수출이 일단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재료이기는 하지만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휴맥스는 이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현지공장에서 LCD TV 출하식을 갖고 자체 브랜드 '휴맥스'로 영국 이탈리아 핀란드 등지로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영국의 존루이스백화점과 핀란드의 엑스퍼트와 테크니셋 등을 통해 유럽시장에 공급된다.
휴맥스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의 소비자가는 1백40만~1백55만원선으로 세계 유수기업의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신규 사업에서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백준승 BNP파리바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출은 디지털 가전 등을 시작한 이후 처음 나온 성과"라며 "신규 사업에 대한 우려를 다소 희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셋톱박스로 다져놓은 휴맥스의 해외 유통망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외국인 등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분석했다.
휴맥스는 2년여 전부터 디지털 가전과 홈미디어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LCD TV 사업의 향후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출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출하식'이라는 행사를 가진 것에 불과하다"며 "이날 주가 급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LCD TV가 휴맥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해 실적에는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
또 경쟁 심화로 이익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셋톱박스의 매출총이익률은 25%대인 반면 LCD TV의 이익률은 5% 정도라고 지적했다.
즉 조립생산 성격이 강한 LCD TV의 이익률이 현저히 낮아 이익모멘텀이 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태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셋톱박스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대기업과의 경쟁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신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휴맥스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목표가 1만7백원에 투자의견 '보유'를,동양종금증권은 '시장수익률'의견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계주·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