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유통업체인 대산강업(주)의 한택수 회장(54)은 관련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를 유명인으로 만든 것은 빼어난 골프실력이다. 업계 관련 골프동호회 모임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메달리스트를 기록하니 한 회장을 모를 수가 없다. 뉴서울CC 클럽챔피언을 지낸 한 회장은 챔피언티에서는 5언더파 67타(수원CC),레귤러티에서는 8언더파 64타(썬힐GC)가 베스트 스코어일 정도로 어지간한 아마추어 '싱글'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골프를 잘 치면 대기업 임원들과도 금방 친해집니다.클럽챔피언이 되니까 자주 가는 강남의 이글연습장 사장은 3개월 무료쿠폰까지 주더라고요." 한 회장은 주위 사람들이 골프 얘기만 하면 '왕따'를 당했고 그러다보니 오기가 생겨 지난 89년 골프에 입문했다. 이후 1년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 전 새벽에 2시간동안 레슨을 받으며 연습에 매달렸다. 1년간은 필드에도 나가지 않았다. 중·고교시절 태권도 선수를 지낸 그는 골프채를 너무 힘껏 찍어치는 바람에 샤프트를 무수히 부러뜨리기도 했다. 1년 뒤 '머리를 얹었으나' 스코어는 1백15타. 1백타를 깨는 데도 6개월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초반에는 더디 갔지만 '싱글'진입은 그로부터 1년만에 달성했다. "골프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수들이나 프로들과 라운드하는 것을 겁내지 말고 자주 겨뤄봐야 합니다.내기도 하고요.고수들과 치다보면 '커닝'이 가능해요.'저렇게 하니까 잘 치는구나'를 배울 수 있죠."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초적인 체력단련'을 들었다. "하체와 팔목심 등이 부족하면 고수가 되기 힘들죠.골프는 스윙을 유지하는 게 더 힘들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체력관리가 필요합니다." 한 회장은 "골프는 알면 알수록 어려워요"라고 말했다. "80타대에 진입하면 70타대를 치고 싶고 이븐파를 치면 언더파를 치고 싶게 돼요.욕심이 생길수록 골프가 어려워집니다.더 잘치려고 하면 슬럼프가 올 수도 있어요.이유도 없이 스윙이 망가집니다.결국 자신의 스윙을 봐줄 수 있는 코치가 있어야 합니다." 한 회장은 사업이 첫째고 골프가 둘째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현재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골프모임만 8개가 돼 개인적인 골프약속은 전혀 잡지 않고 있다. 그는 "쇼트게임 능력은 연습량에 달려 있다"면서 "연습을 많이 할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손감각이 오게 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