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 인수에 잇따라 나선데 대해 증권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주력사업인 모듈부문 강화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불투명성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달 15일 아폴로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26일에는 진영산업을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두 회사는 모두 자동차용 범퍼를 만드는 부품업체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아폴로산업의 경우 지분 65.4%를 3백30억여원에 인수했고 비상장 기업인 진영산업은 신주발행 형식으로 소규모 합병키로 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들 부품사가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인수 배경을 궁금해하고 있다. 모듈조립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벌이는 현대모비스가 굳이 투자부담을 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돼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모듈사업의 핵심부품인 범퍼의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갖기 위한 것이며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 분석가들은 이번 인수를 지배구조 문제와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는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모듈화 전략이라는 큰 그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난해 새로 진출한 모듈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확인될 경우 최근 조정을 받은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위원도 "기존 모듈조립에서 부품제조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수익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며 목표가 6만7천5백원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는 최근 부품사 인수에 따른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돼 4.95%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