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허청 민간 심사관 시험에 합격한 신재철씨(35)는 일본 지바대 화상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화상공학 전문가다. 특허 심사에 민간 전문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시험에서 신씨는 17 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오는 4월20일부터 특허 심사에 나서게 된다. 신씨가 전공한 화상공학은 컴퓨터에 의한 화상처리 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드라마 영화의 특수효과,지문인식,홍채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신씨는 이 중에서도 영상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색채를 재현하는 색채 화상공학을 전공했다. "유학가서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화상공학을 전공했습니다.세계적으로 전공자가 2천명선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미개척 분야지요." 신씨는 "이번 민간 심사관 시험에 합격한 것은 전공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신씨는 12년간 화상공학을 연구했다. 1992년 화상공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일본 지바대학에 들어간 그는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지도교수 추천으로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도 했다. 1년동안 미국 로체스터대학과 먼셀 색채과학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입력계 특성에 관한 연구'논문을 내놓았으며 색채공학관련 서적을 번역해 국내에서 출판하기도 했다. 신씨는 "디지털 영상기술이 발전하면서 관련 특허심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영상전문 심사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