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음악저작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료음악파일을 최소 4∼5일간 들을 수 있는 MP3폰을 내놓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께 무료 MP3 음악파일을 최소 4일간 들을 수 있는 MP3폰을 KTF를 통해 판매키로 했다. LG전자도 시판중인 MP3폰(LP3000)으로 최소 5일간 무료음악파일을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음원제작자협의회 등과 MP3폰을 통한 무료음악파일 재생문제를 놓고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음악저작권단체들은 최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음악저작권단체들은 무료파일 재생기간을 2일로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소비자 권익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행위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음악저작권단체들과 벌여온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무료로 음악파일을 재생할수 있는 기간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저작권단체들은 LG텔레콤에 이어 삼성전자에도 음원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삼성전자 단말기를 판매하는 이동통신업체들에도 1차적으로 신보 음원 공급을 봉쇄하고 콘텐츠공급자(CP)를 통해 공급된 음원 역시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음원제작자협의회 관계자는 "MP3폰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불매운동과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