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PGA투어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8백만달러, 우승상금 1백44만달러) 첫날 1백위 밖으로 처지며 6년만에 처음으로 커트탈락할 위기에 빠졌다.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안정된 샷과 퍼트 감각을 보여주며 선두권에 들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드물게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쳤다. 파5홀에서 단 2개의 버디를 잡는데 그쳤고 보기를 5개나 범하며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선두와 10타차의 공동 1백8위. 특히 지난주 베이힐대회에서 기록한 사흘 연속 오버파 스코어 행진이 이 대회까지 연결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바람이 심하고 그린이 상대적으로 단단한 오후에 티오프 시간을 배정받아 지난 98년 페블비치프로암대회 이후 6년만에 커트오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는 이날 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이 39%에 불과한데다 악명높은 17번홀(파3)에서는 홀까지 1백49야드를 보고 친 9번아이언티샷이 아주 잘 맞았으나 바람에 실려 물에 빠지는 불운도 겹쳤다. 최경주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호주의 '샛별' 아담 스콧(23)과 2타차의 공동 4위권이다. 지난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커트오프된뒤 와신상담했던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버샷(안착률 78.6%)과 아이언샷(적중률 72.2%)이 안정된데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오던 퍼트(총 26개, 홀당 1.615개)감도 살아나면서 투어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에서 상큼한 출발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