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추미애 카드'를 포기,분당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조순형 대표의 2선퇴진이 공론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추미애 의원이 요구한 공천혁명과 지도부 총사퇴를 조 대표가 수용,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김중권 전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진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젊은 일꾼들에게 미래를 맡겨야 한다"며 "조 대표를 흔들어서는 안되지만 개혁공천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타협을 주문했다.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조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할 각오로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며 "조 대표와 추 의원의 담판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를 압박하는 구체적인 행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설훈 정범구 전갑길 의원 등 소장파는 공천권 반납과 탈당,무소속 연대 결성 등을 공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설 의원은 "소장파가 모여서 탈당,의원직 반납,출마포기 등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총선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당은 쉽지 않을 것 같고 그 전단계로 무소속 연합 형태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오산에 출마하는 임창열 전 경기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에서는 추 의원에 대한 기대가 크며 추 의원이 전면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공천장까지 반납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추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수도권 출마자 30여명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당 사무처 당직자 1백50여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지도부가 추구하고 있는 선대위 구성을 중단하고 모든 정파를 초월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민심과 괴리된 일부 지역의 공천 재조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대표가 사퇴하거나 대표직을 유지하더라도 공천권 등 사실상 당무전권을 추 의원에게 넘기는 방안이 중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창·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