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착공 '강북 르네상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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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8년까지 '리조트형 생태 전원도시'로 조성될 은평 뉴타운이 24일 착공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뉴타운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25일에는 길음 뉴타운 공사가 시작되고 5월 말에는 성동구 하왕십리동 청계천변에 최첨단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왕십리 뉴타운 개발도 시동을 건다.
◆ 착공식 가진 은평 뉴타운 =서울시는 이날 은평 뉴타운(진관내ㆍ외동, 구파발동 일대 1백8만평) 내 구파발삼거리 공영주차장 부지에서 이명박 시장과 주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사무소 및 홍보전시관 개관식을 가졌다.
서울시는 30여년간 그린벨트에 묶인 탓에 낙후한 이곳을 50%대의 녹지율을 자랑하는 리조트형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3개 구역중 1구역(진관내동 일대)부터 보상작업에 착수, 9월부터 건물을 헐어내고 2006년까지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2ㆍ3구역은 각각 1∼2년의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은평 뉴타운에는 일반분양 9천2백50가구, 임대 4천7백50가구 등 모두 1만4천가구가 건립된다.
서울시는 거주민 8천7백여가구가 재정착할 수 있게 특별정착단지를 만들어 일반분양분보다 싸게 공급키로 했다.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홍보전시관을 찾은 한 주민은 "모형대로 개발된다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쾌적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 대부분은 "보상비가 적으면 아무리 좋은 동네로 변신해도 다시 들어와 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토지수용 때 시가를 적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 길음ㆍ왕십리도 곧 착공 =25일 착공식을 갖는 길음 뉴타운(성북구 길음ㆍ정릉동 일대 28만7천평)은 서경대로 확장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모두 1만4천가구가 들어서는 주택재개발 사업은 길음 5구역부터 시작된다.
길음 7ㆍ8ㆍ9ㆍ역세권 구역 등 나머지 4개 구역도 조만간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여기에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고 학원단지를 조성해 강북의 '교육 1번지'로 만들 계획이다.
'도심형 주거단지'로 조성되는 왕십리 뉴타운(성동구 하왕십리동 440 일대 10만여평)은 5월 말께 하왕십리동 286의 139 청계천변 시유지 1천7백66㎡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2008년까지 5천가구가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주민들이 왕십리 뉴타운 개발을 주도하는 탓에 사업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연말까지 개발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민영과 공영개발을 혼합한 '민간 주도 공영개발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뉴타운 52조원 생산유발 효과 =서울시는 25개 뉴타운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65만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52조2천7백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1조4천7백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4백67만대를 수출하거나, km당 3백50억원의 건설비가 드는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왕복 8차로ㆍ연장 1백27.6km)를 11.7개 건설하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1백81만5천대로 1백74억달러 수준이었다.
시는 은평 길음 왕십리 등 시범지역 3곳과 2차 뉴타운 대상지 12곳 외에 9월 말까지 3차 뉴타운 사업 대상지 10곳을 추가로 지정, 2012년까지 약 25조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