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식시장이 24일 총통 선거 결과로 인한 지난 2일간의 폭락 장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개장하고 외국 투자자들의 의견이 낙관적인 쪽으로 돌아서는 등 증시가 선거 파동에서 벗어나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50%(92.85포인트) 오른 6,265.74로 개장했다. 주가 지지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 업체 TSMC와 금융지주회사 메가 파이낸셜 홀딩이 반등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대만 증시에 대한 시각도 호전됐다. 독일 DWS사(社)의 토머스 게르하르트 투자담당자는 "대부분의 악재가 가격에 반영됐으며 양호한 종목을 골라서 매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투자회사 베일리 기포드의 제럴드 스미스 신흥시장 투자 책임자는 "보유종목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고 이번 정치적 혼돈 상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면 팔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대만 증시가 완전히 이전의 상승 기조를 되찾았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도 있었다. 영국 스레드니들 자산운용의 유크타이 찬 투자담당자는 "대만의 정치적 상황은 혐오스러운 수준"이라며 앞으로 2주 안에 어떤 결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만 증시의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신 홍콩의 부동산주나 한국의 은행주를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외국인들은 대만 증시에서 5억8천500만달러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