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高 建) 국무총리가 21일 공식 일정은 생략한 채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고 대행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가결된 지난 12일 이후 각종 회의를 주재하거나 행사에 참석하며 대통령 권한대행과 총리로서 `1인 2역'을 수행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고 대행이 `1인 2역'을 맡다보니 말 그대로 업무량도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을 풀기 위해서인지 고 대행은 휴일인 이날 주로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며 각종 보고서를 읽으며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 대행은 시내 한 음식점에서 `용산기지 공원화 기획자문위원회' 몇몇 위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도심공원으로서의 기능 극대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장 오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사면법 및 3대 보상법 공포안을 어떤 식으로든 처리해야만 하는 과제가 놓여 있어 고 대행으로서는 `편치 않은' 휴일을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 사면법 및 3대 보상법 공포안 문제가 고 대행에게는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직접적인 평가를 받는 최초의 시험대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덕수(韓悳洙) 국무조정실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 대행이 고민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23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토론을 들은 뒤 결정할 것으로알고 있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