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주기를 맞아 현대가 일원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대타협을 위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극적 화해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현대가에 따르면 현대가 일원들은 지난 20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3주기 제사를 지냈다. 이날 제사에는 해외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정몽준 의원,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정의선 현대·기아차 부사장 등 현대가 가족 50여명이 참석했다.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명예회장도 참석했으나 양측간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현대가 일원들 사이에서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 현대가가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가족들은 제사를 30여분 만에 끝낸 뒤 오후 9시40분부터 청운동 본가를 떠났다. 현대가 관계자는 "이날 제사는 순수 가족 행사로 조촐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얘기도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