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가 이번 주부터 잇따라 열린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오는 25일 주총을 열어 라응찬 회장과 최영휘 사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라 회장 등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지만 연임안이 상정됨에 따라 2007년 2월까지 새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라 회장은 은행장 3연임과 지주회장 중임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리은행도 25일 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를 은행장에 선임하고 이종휘 부행장과 민종구 우리카드 사장을 수석부행장에 각각 선임할 계획이다. 같은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ㆍ광주은행도 이날 행장을 선임한다. 경남은행은 정경득 한미캐피탈 사장을 행장으로 확정했지만, 광주은행의 경우 당초 내정했던 정태석 교보증권 사장의 '정부측' 검증절차가 의외로 길어지고 있어 교체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30일 주총에서 황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 우리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회장ㆍ은행장 겸임체제로 전환한다. 씨티그룹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미은행도 30일 하영구 행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 시즌에 새로 선임되는 상근감사는 이순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하나은행), 조재호 전 금감원 은행검사2국장(신한은행), 유지홍 전 금감원 국제협력실장(조흥은행) 등이다. 한편 은행들의 작년실적에 따라 배당률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액면가 대비 12%(6백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며, 하나은행 10%(5백원), 한미은행 3%(1백50원), 우리금융 2%(1백원)를 각각 결의한다. 반면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국민 외환 조흥은행 등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