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업체인 파라다이스는 코스닥시장에서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으로 통한다. 최근 워커힐호텔 인수전에 뛰어들고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03사업연도를 기준으로 소액주주에게 주당 2백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액면배당률이 40%에 달한다. 이 회사의 소액주주 배당금(배당성향)은 △2000년 75원(17.9%) △2001년 1백원(20.4%) △2002년 1백25원(22.4%)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고배당에만 그치고 않고 지난해 3백10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했다. 파라다이스가 이처럼 주주를 배려하는 것은 회사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코스닥기업은 성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업체가 많아 실적과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파라다이스는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지만 주가 움직임은 무거운 편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주주들에게 좀 더 많은 보상을 해주기 위해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주주 중시 경영은 외국인투자자에게도 호감을 주고 있다. 올 초 0.87%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에는 6%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2천3백6억원)과 순이익(4백41억원)은 전년보다 3.5%와 2.8% 줄었다. 올해 매출(2천4백89억원)과 순이익(4백76억원)이 작년보다 각각 8%가량 늘어날 것으로 동양증권은 추정했다. 작년 말 현재 현금 보유액이 2천7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구구조도 튼튼하다. 올해는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해외 'VIP마케팅'이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중 VIP 비중은 20%지만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일본경기 회복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일본발 모멘텀'도 기대된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고객들은 주로 파라다이스 객장 내에서 엔화를 원화로 바꿔 사용하기 때문에 엔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 지분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파라다이스는 워커힐에 연간 4백억원 이상을 임대료와 VIP 숙식비로 주고 있다"며 "워커힐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임대료와 숙식비 협상에서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