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발발한지 1년을 넘어서면서 사담 후세인의 바트당과 연계된 이라크인들의 저항은 쇠퇴한 반면 이라크 국내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군과 외국인 및 이라크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테러를 주도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그간 100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자살 폭탄테러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군들을 공격한 '주요'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도 바그다드 뿐만 아니라 안정지역인 팔루자와 바쿠바를 관할하는 미군부대장들도 마찬가지이다. 미군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들 극단주의자들 가운데 이라크에 잠입한 외국인들은 그 수는 많지 않으나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파와 밀착돼 있는 이라크내 수니파 조직망과 접속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국인 극단주의자는 자금및 기술 지원, 사기 진작을 통해 이라크인들로하여금 도로변에 폭탄을 설치케 하거나 연합군에 협조한 국내인들을 암살케 하고 차량 폭탄테러를 유발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은 이라크내 바그다드 주변의 토착 극단주의자 조직들에 가세하려하는데, 강경 노선의 성직자들의 영향을 받고 있는 토착 조직들과 이들간의 명확한연관 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군 정보 장교들은 현재 이라크에서 '안사르 알 이슬람', '안사르 알 순나'와요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인 아부 무사브 자르카위 조직 등 3개 외국인 극단주의자조직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알 카에다와 연계된 '안사르 알 이슬람'은 이라크 전쟁 이전 이라크 북부쿠르드족 지역에 기반을 두다 남부쪽으로 상당수 자리를 옮겼으며 다른 극단주의자들과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이들은 바그다드의 유엔 건물, 적십자 본부 국제위원회차량 폭발 테러에 관여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안사르 알 순나'는 외국인과 이라크인의 혼합 조직으로 지난 2월1일 1백여명을사망케 한 북부 도시 이르빌의 2개의 쿠르드 정당 사무실을 포함, 수차례의 자살 폭탄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군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한때 '안사르 알 이슬람'과 연계됐던 자르카위 조직이다. 자르카위는 최근 수개월간 20여건의 폭탄 테러와 오는 6월30일 이라크 주권이양을 분쇄하고 내전 발발을 기획한 17쪽의 서신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르 카위는 한때 알 카에다에 몸담았으나 현재는 빈 라덴 조직과 독립해 활동하고 있으며 이라크내에서 자체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군은 17일 밤 바그다드 호텔 폭탄테러를 포함, 최근 수차례의 테러를 그의 소행으로 지목했으나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자르카위의 체포를 위한 정보 제공에 1천만 달러의보상금을 제시했으나, 일부 정보 장교들은 "자르카위가 모든 차량폭탄 테러 사건을조직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라크내에서 알 카에다의 존재는 매우 미미해 고작해야 이라크인및 외국인 극단주의자들에게 자금을 지원, 바트당원들로 하여금 자살을 동반하지 않는 공격을 하도록 하는 정도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팔루자에서 발생한 경찰서 습격은 바트당과 극단주의자들의 합작품인 것으로 파악되고있다. 군정보 장교들은 극단주의자들의 조직을 파악하는 것은 현금추적 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미 제82공수대대장인 브라이언 드린크와인 중령은 지난해 가을 바트당 자금 제공자의 신원을 파악, 1월에 체포한 후 테러 공격을 쉽게 차단할 수 있었다면서 "바트당의 경우 분명한 구조를 가졌지만 극단주의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갖고 있어 누가 적인지 알아내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