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갑 '강남 벨트'를 지키겠다는 한나라당과 이를 무너뜨리려는 민주당·열린우리당이 '3각대결'을 펼친다. 여야 모두 '신정치 1번지'인 이곳에 경제전문가들을 출전시켰다. 정책정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 지역구였던 이 지역에 이종구 전 금감원 감사(53)를 대타로 내보냈다. 민주당은 전성철 당 글로벌스탠더드정책기획단장(55)을 내세워 한나라당 심장부를 노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박철용 동남회계법인 대표(45)를 공천했다. 특히 세 후보 모두 대통령 탄핵 이후 이 지역 민심이 서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화되고 있다고 해석하지만,내심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전 감사는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친 금융통. 그는 지역 주민들의 주 관심사인 세금·증권분야의 최고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이 전 감사측은 탄핵정국으로 이 지역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 '재역풍'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아깝게 2위를 기록한 전 단장은 높은 지명도를 강점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는 "이 지역엔 탄핵역풍이 다른 곳보다 약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박 대표는 "탄핵정국이 이어지며 한나라당 이탈표들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자신에게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열린우리당의 문석호 의원(45)과 자민련 변웅전 전 의원(64)이 15대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이기형 지구당위원장(56)과 민주당의 김형배 지구당위원장(49)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이 곳은 11대부터 16대 총선까지 누구에도 연임을 허용치 않을 정도로 변화욕구가 강해 표심을 읽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전통적인 자민련 텃밭이지만 최근 대통령 탄핵 후 폭풍으로 열린우리당 바람도 만만치 않다. 문 의원과 변 전 의원 모두 지역발전론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생각이다. 문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지역현안을 챙길 수 있는 젊은 일꾼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열린우리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서는 충남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자신이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로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주위에 열린우리당 소속 현역 의원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부담이다. 변 전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현역인 문 의원을 이겼지만 이번에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15대 의정활동을 내세워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심판받겠다는 구상이다. 변 전 의원은 선거인이 태안에 두배 가까운 서산출신이라는 점도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홍영식·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