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지난해 손실규모가 당초 발표했던 2백11억원보다 훨씬 커 '적정' 감사의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감원 및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삼정KPMG는 지난해 손실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KPMG는 잠재부실요인을 지난해 결산에 반영,대부분 손실로 처리하자고 요구했으며 이를 현대상선이 받아들였다. 현대상선 일각에선 지난해 손실규모가 2백11억원의 10배에 이르는 2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강성원 삼정KPMG 대표는 이날 "과거 회계처리상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데 현대상선과 의견을 함께 했으며 현재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서 의견조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아직까지 현대상선에 감사보고서를 보내지 않았으며 조만간 감사보고서가 제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에선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나왔다고 하는 보도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감사보고서를 마감시한인 지난 16일까지 금융감독위원회와 현대상선에 제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득이한 경우 미룰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사유가 금강고려화학의 분식회계 주장제기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대해 금감원에선 감사보고서 제출지연의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봐야 제재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과 '증권거래법 시행규칙'등에선 외부감사인이 주총 1주일전까지 감사보고서를 금감원과 해당기업에 제출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금감원에 제출하지 못했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상선은 징계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1.12% 하락한 8천8백원에 마감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