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기업(종업원 3백명 이상)들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임금을 전면 동결해줄 것을 권고했다. 경총은 17일 올해 사용자측에 권고할 대기업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이같이 내놓고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3.8%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 경총은 이날 발표한 '2004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는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과 국제유가 및 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같이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경총의 권고안은 민주노총(10.5%)과 한국노총(10.7%)이 각각 제시한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안과는 큰 차이를 보여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총 지침에 따를 경우 성과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ㆍ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진다"며 "경총이 지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 상대로서 경총을 배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