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7일 탄핵정국을 돌파하고 총선전을 진두지휘할 새 대표 선출 경선전에 본격 돌입했다. 초반 판세는 '2강1중2약'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홍사덕 의원을 2강으로 보고,김문수 의원이 1중,박진 권오을 의원이 2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초반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 경선은 당초 3파전 구도에서 김문수 홍사덕 의원이 가세,5파전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이날 저마다 탄핵정국 위기돌파 적임자라며 초반 세몰이에 나섰다. 박근혜 의원은 "지도부가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국민 관심을 끌어 난국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거창한 말이 필요없이 단 하나라도 국민 피부에 와닿게 하겠다"며 민생 정치에 매진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사덕 의원은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건강한 중간세력이 주도하는 튼튼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행동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의원은 "한나라당의 부패흔적을 대청소,가장 깨끗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기 희생을 추진하겠다"며 당사 이전 등을 약속했다. 박진 의원은 "지역감정,냉전적 사고,부정부패 이미지 등을 떨치고 건강한 보수당이 될 수 있도록 몸을 던지겠다"며 '40대 기수론'을 주창했고,권오을 의원은 "한나라당이 경제에 매진,국민공감대를 얻어 중도우파정당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근혜 의원은 강재섭 강창희 의원 등 중진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고,홍사덕 의원은 김덕룡 의원 등 수도권 및 중진그룹에 지지를 걸고 있다. 박진 의원은 박혁규 심규철 의원 등 40대 중심의 '건강보수 모임'이 우군세력이다. 김문수 의원은 홍준표 의원 등 재선그룹을,권오을 의원은 영남권 및 소장파들을 원군으로 보고 있다. 김형배·홍영식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