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가 특별소비세 인하 기대감으로 강세를 탔다. 그러나 특소세 인하 효과에 대한 평가는 증권사별로 다소 엇갈렸다. 17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5.58% 오른 5만2천원으로 마감됐다. 기아차는 4.59% 상승한 1만1천4백원을 기록했다. 전날 산업자원부가 자동차업계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다양한 차원의 내수 진작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특소세 인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증권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모건스탠리와 JP모건,노무라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각각 45만주,25만주 사들였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전날 간담회 결과는 사실상 업계의 특소세 인하 요청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돼 특소세 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소세가 인하될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차가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 6만9천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특소세가 인하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적정 내재가치를 올릴 만한 조건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주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내수침체의 근본원인은 인센티브 부재가 아니라 가계부실이어서 특소세 인하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