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건강(의료)·보안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급등 테마주는 뉴스나 사건을 계기로 수시로 생겨나고 사라지지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은 양상이 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주말 대통령 탄핵안 통과 사태로 단기급락 '충격'을 경험하고 신중해진 투자자들이 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 테마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7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들 새로운 실적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인 반면 황사나 조류독감,적대적M&A 등 이제까지 실적과 별 관련없이 부각됐던 테마주는 오히려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새로운 실적 테마의 선두주자로는 스마트카드 관련주를 들 수 있다. 지난해 혹독한 불황기를 겪었던 이들은 올들어 은행들의 전자통장 발급과 모바일 뱅킹 서비스 실시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비티가 이날 우리은행과 2억9천만원 규모의 모바일뱅킹용 칩카드 납품 계약을 맺는 등 수주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씨엔씨엔터의 최대주주인 전영삼 대표이사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가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케이비티가 6.08% 오른 것을 비롯해 하이스마텍(4.87%) 씨엔씨엔터(4.2%) 등이 함께 올랐다. 건강(의료) 테마도 떠오르고 있다. 동원증권이 유망 의료기기 3인방으로 추천한 바이오스페이스(9.38%) 휴비츠(12%) 썸텍(1.45%) 등은 전날 동방 상한가에 이어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장 지배력이 뛰어나면서도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이다. 바이오스페이스의 경우 체성분분석기 국내시장 1위 업체이면서 올해 매출액 대비 예상순이익률이 16∼18%대로 예상되고 있다. 건강식품 업체인 렉스진바이오도 인구고령화와 '웰빙'문화 보급에 따른 수혜를 근거로 삼성증권으로부터 목표가 5천4백50원에 매수추천을 받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보안주는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마친 데다 올해는 해외시장 실적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컴퓨터 백신업체 하우리는 올해 해외시장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이 예상돼 경상이익 26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날 9.42% 급등했다. 이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안철수연구소(6.34%)와 퓨쳐시스템(5.79%) 등도 초강세였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향후 전망에 자신이 없는 장에서는 투기적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지만 대세 상승장에서는 실적주들이 가장 각광을 받는다"며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