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운용의 'TAMS거꾸로 펀드'는 주가지수의 움직임과는 무관하게 미래 수익가치가 높고 내재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에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이 상품은 일명 '거꾸로 펀드'로 불린다. 단기투자를 일삼는 잘못된 투자관행을 '정상적'으로 여기는 증시풍토에 대해 '그렇다면 차라리 거꾸로 가겠다'는 한투운용의 투자 이념이 강하게 담긴 것이다. 이 펀드는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의 지수 수준이 너무 높아 투자에 나서기가 망설여진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다른 펀드들과는 달리 종합주가지수를 벤치마킹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절대 저평가된 알짜배기 개별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 뒤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철저한 가치투자를 추구한다. 가치주는 장기적으로는 지수나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가치투자란 특정 주식의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쌀 때 샀다가 적정가치에 도달하면 파는 투자기법이다. 증시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기보다 우량 종목선정이 성패의 관건이다. 따라서 펀드운용을 맡은 한투운용은 별도의 '거꾸로펀드 운용팀'을 두고 리서치조직과 함께 3단계에 걸친 평가 과정을 거쳐 우량 저평가종목을 찾아내고 있다. 먼저 TAMS(종합자산관리시스템)를 활용해 1차 투자대상 종목을 골라낸다. 이어 자체 수익예측 모델을 이용해 2차적으로 저평가 우량종목을 엄선한다. 마지막으로는 펀드매니저와 투자전략가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거꾸로펀드 운용팀'에서 토론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종목 선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편드는 장기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 최소 2∼3년이상 기다려야 하는 외국의 가치투자펀드와는 달리 6개월∼1년 후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데 힘쓰고 있다. 또 주주 친화적이지 못한 종목을 배제하는 지혜도 발휘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주주중심의 경영에 힘쓰면서 이제 주주를 외면하고 주주가치를 증대하지 못하는 종목은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올해 M&A(인수·합병)가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가 되면서 저평가된 가치종목은 더욱더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한투운용은 확신하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진흙 속에서 보배를 찾는다는 각오로 발굴한 종목을 장기투자해 단기적인 수익률 올리기에 급급한 다른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