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들의 민가(民家)접근을 막아라'. 봄철을 맞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반돌'과 `장군'이 겨울잠을 마치고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가 되자 곰돌이들의 민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호시설에서 탈출했다가 지난 4일 포획돼 재방사된 반돌이가 지리산국립공원과 민가지역의 경계를 돌아다니면서 민가로 접근할 기미를 보여 곰팀 대원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반돌이는 동면에서 깨어나 포획되기 전까지 이미 3차례나 재래식꿀 등 먹이를찾기 위해 민가에 접근해 주민들에게 가옥훼손 등의 피해를 끼쳤다. 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반돌이는 지난 4일 꿀재배지에서 잠복중이던 곰팀 대원들에게 포획돼 특유의 `꿀도둑 습성'을 다시한번 입증한 바 있다. 반달가슴곰팀은 이같은 꿀에 대한 애착이 반돌이를 민가지역으로 유도할 것으로예상하고 방지차원에서 대원들이 곰과 마주칠 때 가스를 분사해 대인기피증을 심어줄 계획이다. 또 수시로 철야근무를 통해 가능한한 반돌이가 민가지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하고 반돌이와 함께 방사된 장군이도 조만간 동면에서 깨어나면 같은 방식으로 민가접근을 최대한 막을 방침이다. 한상훈 반달가슴곰팀장은 "농가에서 사육된 경험 때문에 곰들이 좀처럼 `사람이있는 곳에 먹을게 있다'는 학습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해 민가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