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이 보유중인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2002년 6월 발행한 CB의 주식전환 청구기간이 오는 4월26일로 마감된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이 CB의 규모는 5천8백89억원이다. 전환가는 주당 4만5천2백50원이며 이달 26일 재조정될 예정이다. 교보증권은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현재 주가가 감자 이후 기준가 수준으로 낮아 대거 매물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조봉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전환으로 현대건설의 납입자본금이 확정되면 동종업계 건설업체들과의 비교분석이 가능해진다"며 "이 경우 현재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점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단기 모멘텀에 불과했던 이라크 재건 사업이 실적에 반영돼 하반기 이후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경영계획은 달성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해외부문의 매출원가율은 당초 예상한 96%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억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플랜트 공사가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해 현재로선 정확한 현대건설의 수주금액은 알 수 없지만 다른 해외공사와는 달리 비용에 수수료가 더해지는 형태로 발주되기 때문에 적정이윤이 보장돼 수익성이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 주가는 이날 아랍에미리트에서 8천3백만달러 규모의 송전선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1.39% 상승하며 5일만에 상승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