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1천4백원, 9백원을 각각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전국 5백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주 무연 보통 휘발유의 서울 평균 판매가격이 전주보다 ℓ당 10원27전 오른 1천4백3원66전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미ㆍ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인 작년 3월 첫주 1천3백99원31전을 웃도는 역대 최고가다. 경유와 보일러 등유도 각각 3원86전과 5원23전 오른 9백원58전과 7백54원9전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8백57원75전, 7백5원82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의 원유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4월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4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중질유)가 배럴당 37.4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8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56달러(4.8%) 오른 33.80달러를 기록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