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이 문재인 전 민정수석 중심으로 10여명의 변호사들로 구성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하경철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법정대리인으로 선임된데 이어 변호인단에는 이용훈 전 대법관,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부회장, 황도수 전 헌재 연구관이 합류할 것이 유력시된다. 박시환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 최병모 민변 회장 등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단장에는 권인숙씨 성고문사건 재정신청을 맡았던 유현석 민변 고문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도 청와대 본관에 출근하지 않은 채 종일 관저에서 독서와 산책, 인터넷 검색 등으로 일정없이 보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국정상황보고(국정상황실), 언론보도 동향정리(홍보수석실), 국가안보회의(NSC) 상황보고 등 기본적인 보고는 받았다. 보고는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목한 박봉흠 정책실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ㆍ보좌관, 비서관, 행정관 등 청와대 참모들은 전날 김우식 비서실장의 강경한 방침에 따라 '함구령'속에 언론접촉을 피하면서 사무실을 지키는 분위기였다. 전날 강금실 법무장관의 기자간담회 발언이나 여야 정치권의 공방 등 청와대밖의 후속 사안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논평과 대응을 극도로 자제했다. 공식 브리핑을 중단했던 윤태영 대변인만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현안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자신의 진퇴문제와 연계한 총선 결과의 기준을 언제쯤,어떤 식으로 제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밝혔던 그 상태에서 정지돼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