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군은 중립을 지키면서 이라크인의 자존심을존중하라" 한국군이 주둔할 키르쿠크 지역은 쿠르드족과 터키계, 아랍계 주민들로 나누어져 있어 각 종족의 입장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이하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키르쿠크(타밈주) 가이드」에 따르면 쿠르드족은한국이 자신들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자치문제에 개입하거나 반대하는 것을원치 않고 있으며, 아랍계.터키계 주민들은 한국이 미국과 협조관계에 있는 쿠르드족의 입장을 지지할지 모른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특히 쿠르드족과 비쿠르드족의 갈등은 인종.종교.영토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근본적 해결이 어려운 실정인 만큼 종족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국군의 민사활동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국정원은 내다봤다. 가이드 책자는 한국군이 미군처럼 쿠르드족 편을 들거나 이슬람 문화와 전통을무시한다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하고 현지인들이 무장한 외국군은 환영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이라크인의 자존심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주민들이 한국군은 건설과 의료지원을 하러 왔다고 느끼도록 하는 게 성공적 주둔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책자는 우리 군이 파병시 홍보자료를 만들어 널리 알리고 쌀.식용유.설탕.우유 등 구호물자를 부족 총연맹의 이름으로 배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이라크 내 테러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군의 주둔 예정지인 키르쿠크는 저항세력의 테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테러와 더불어 현지의 환경오염과 식수관리 부실 등에 대비, 파병 장병들의 건강을 위한 수인성 전염병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